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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1 16:13:006개월 연애하다가 헤어졌어 익명의러비cf · 조회 433 · 추천 18 · 댓글 15

어찌보면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짧을수도있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들뿐이었어
솔직히 항상 행복하지도 않았고 잊고싶은 기억도
많지만 좋은생각들만 담아두려고해

2018년 5월에 우리 고등학교 교생쌤으로 오게된
형이 우리반에 와서 처음으로 나한테 한 말은
'너 귀엽게 생겼다'였어
기억날래나?? 나 그 날 밤 잠도 잘 못잤는데
잘생기고 키도 큰 형이 그래서 난 매일 밤 설레고
다른 여자애들이 형한테 붙어서 셀카찍자그러고
페북알려달라그러고 번호달라그럴때
속으로 나도 여자였으면 형한테 붙어서 저렇게
할 수 있었겠지? 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어

그러다 여름방학 전에 형이 교생실습을 마치고
형이 우리학교로 다시는 올 일이 없게 된 걸 알고
용기내서 형 번호 물어보는데 ㅋㅋ
그때는 진짜 쑥맥이라서 페레로로쉐 크고 네모난거
한 통 주면서 돌아가서도 연락하자고 그러고
진짜 그건 형이 저저번주까지도 내가 그런거가지고
엄청 놀려댔잖아

고2였던 나는 곧 고3 수능이라는 핑계를 대고
장난반 진심반으로 형한테 여름방학동안
과외해줄수있냐고 물어봤고 형은 된다고 했지
그렇게 우리는 형 자취방,우리집,가로수길,강남
이 근방에서 자주 만나면서 공부도 하고
놀러다니고 영화도보고 밤도 같이새고 진짜 친해졌지
그러다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난 개학하자마자
자퇴를 하고 형이랑 같이 검정고시 준비도했잖아 ㅋㅋ

형없는 학교는 학교가 아닌것같아서 부모님 설득하고
검정고시 준비도하고 부모님한테 형이랑 자취해도
된다고 허락받고 같이 자취하게 되는데 그때
진짜 꿈만같았어
형은 그냥 친한 동생이랑 자취도 하고
방값도 반으로 내는거라고 좋게 생각했겠지만
난 진짜 내가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사는거라 모든게 떨리고 행복했거든

형이 학교끝나거나 뒷풀이같은거 가는 날이면
나도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고 가끔 형이 안들어오는
날들은 혼자 티비보다가 잠들곤 했어
그러다 이렇게 혼자 좋아하고 아픈것보다 차이더라도
고백은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형한테 고백하고
의외로 형은 덤덤하게 남자랑은 안사귀어봐서
잘모르겠지만 너라면 괜찮을것같다고 한번 사귀어볼까
라고 하면서 우린 사귀게 됐지
시작이없었으면 끝도 없었겠지만
그땐 모든게 행복했고 새로웠고
이별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어렸었던덧 같아

난 모든게 처음이었어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손을잡고
키스도하고 같이 밤을 맞이하고
아침에 같이 일어나고 요리도하고 그냥 다 처음이었어
그러다 내가 키가 180이 넘어가고 커지면서
형이 나한테 자기보다 커지면 소원 다 들어준다해서
맨날 멸치랑 우유먹었었는데 진짜 ㅋㅋ

그렇게 여름을 같이 보내고 가을도 함께하고
연말파티도 엄카로 호텔가서 뷔페도먹고 비싼 케이크도 사고 내가 형 옷이랑 가방도 사주고 형은 나 향수랑
신발사주고 너무 행복했었는데
형이랑 사우나갈때랑 밤에 장난으로 서로 몸 만질때랑
다른 느낌으로 형이랑 서로 몸 보여주면서 서로
부끄러워하면서 첫날 밤을 보내고 다음 날 나 혼자
허리아프다해서 형이 막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랬는데

정말 모든게 고마웠고 미안했어
형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었어
나도 철이없고 어렸고 모든게 서툴렀어
좋아하는 감정만 컸지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어떻게 절제해야할지 몰랐었어
뜨거웠던 여름 어느 날 나한테 다가와서 내 맘 적시고
밤새 설레게하고 행복한 꿈도 꾸게해주고
나는 형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하기도해
언제부터 였을까
어디서부터 우리가 엇갈렸던걸까
난 아직도 형이 나한테 돌아오면 다시 받아줄수있어
형이 헤어지던 날 나한테 어린 애랑 노는 것도 질린다고
재미없다고 다 연기한거였다고 했던게 진심인지
마음접게할려고 일부러 심하게 말한거였는지 난 몰라
하지만 하나 확실한건 형은 나한테 좋은 사람이었어
어디서든 행복했으면 좋겠어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근데 미련은 많이 남는다
형이 준 상처덕분에 난 앞으로 사람 쉽게 못 만날것같아
하지만 난 행복해
형과의 기억들만은 행복했고 첫사랑은 원래
안이루어진다잖아
나만 아프고 나만 특별했던 기억들은 아니었으면 좋겠어
우리가 함께였던 순간만큼은 형은 나한테만 충실했고
나만 바라봐줬고 날 보던 형의 눈빛은 너무 예뻤으니까
항상 잘지내고 아프지마

P.S.결국 검정고시 못보고 헤어지네
합격해주면 뽀뽀 100번해준다했으면서
2019년은 좋은 사람들,나보다 좋은 인연만나서
나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줘
나도 어떻게든 형 잊고 더 행복하게 살아보고
더 웃으면서 지낼테니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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